양파 10㎏=쌀 10㎏… 양파값이 금값

입력 2015-11-17 19:38

올해 양파값이 지난해보다 3배 올라 쌀값과 맞먹는 가격으로 거래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는 17일 국내 최대 농수산물시장인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양파 도매가격이 ㎏당 1622원으로 지난해(514원)보다 3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거래된 평년 가격(905원)보다 79.2% 상승한 것이다.

또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시한 양파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233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10㎏로 환산하면 2만3330원이다. 현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통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국내산 10㎏ 쌀 가격(2만3500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양파값이 상승한 데는 수확기(5월 말∼6월)에 앞선 성장기(4월 말∼5월 중순)에 갑작스럽게 기온이 올라 양파의 성장이 멈춰 작황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값이 싼 중국산 양파의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실제로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10㏊당 6072t으로 지난해(6649t)보다 577t이나 줄었다. 이는 평년 생산량(6362t)보다는 290t 감소한 것이다. 전남도는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양파의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성장기 이상기온 탓에 대양파 생산이 되지 않아 생산 총무게가 감소하면서 양파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양파 가격이 지금 형성된 가격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