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대표 180도 태도 바꿔 폭력집회 두둔” 野 “살인적 시위진압… 경찰 예산 삭감·감액할 것”

입력 2015-11-17 22:28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시위와 경찰 진압 방식을 놓고 여야가 맹공을 주고받았다. 새누리당은 강신명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시위의 불법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살인적 시위 진압’이라며 관련 경찰 예산 감액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과 엄단 방침을 언급한 노무현정부 담화문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집권 당시에는 이렇게 말씀했던 분들이 지금은 180도 태도를 바꿔 복면을 쓰고 쇠파이프를 휘두른 폭력집회를 두둔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시위자들이 밧줄로 버스를 당기고 쇠파이프와 사다리로 창문을 부쉈다”며 “평화적으로 시위하겠다고 하고서 장비를 가져온 건 의도적으로 폭력시위를 하겠다고 작심한 것”이라고 했다. 강 청장은 “이번 사태를 불법시위 문화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불법시위 주도자와 배후 단체에 대한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모씨를 언급하며 “박근혜정부가 마음 편히 농사만 짓게 해 달라는 소박한 꿈을 살수 트럭으로 짓밟았다”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농민 한 분의 생명을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한 경찰의 태도를 보면서 관련 예산들이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동대 버스가 본래 목적과 달리 진압장비인 차벽으로 오용되고 있으므로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공격용 살수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다”며 “경찰이 살수차 3대를 추가 구입하겠다고 예산안을 내놨는데 방어용이었음을 입증하지 못하면 전액 삭감하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경찰청 치안 관련 예산 중 바리케이드 구입 등 경비경찰 활동사업 9억원, 채증장비 교체를 위한 치안정보 활동사업 18억원, 경찰 기동력 강화사업 113억원, 의경대체 지원사업 20억원 등을 감액 사업으로 지목했다.

전웅빈 최승욱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