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모디노믹스’ 13억 인도를 깨우다

입력 2015-11-17 22:48

지난달 20일 찾은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드 ‘기프트시티(GIFT City)’ 현장.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12㎞ 떨어진 이곳에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약 576만㎡ 규모의 국제금융 계획도시 건설이 한창이었다. 도시 조성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기프트시티컴퍼니’로 중앙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다. 사실상 정부 주도로 인도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10m 높이의 큰 관문이 막아섰다. 경비는 삼엄했다. 관문 밖 아메다바드는 동물들이 차와 뒤엉켜 포장되지 않은 차도 위를 걷고, ‘릭샤’라고 불리는 오토바이택시들이 무질서하게 달리는 곳이다. 하지만 관문 안쪽에는 넓게 뻗은 도로와 빼곡하게 심어진 야자수, 그리고 건설 장비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새로운 도시 탄생을 알리고 있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사진) 총리는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 역시 구자라트 출신이다. 자연스럽게 ‘모디노믹스’(외국인 투자를 강조하는 모디의 경제정책)의 핵심이 되는 개발 정책이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기프트시티는 모디노믹스로 13억명 인구의 거대 시장 인도를 깨우는 신호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기프트시티컴퍼니 측은 도시 건설이 완료되면 50만개의 직접 고용 창출뿐 아니라 관련 분야에서 50만개의 간접 일자리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라트 지역은 인도 내에서도 평균 10% 이상 GDP 성장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에서는 기본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기프트시티컴퍼니에 지원해주고 이 회사는 도시 건립 후 국제금융 기업들을 유치하게 된다.

인도 내 금융 도시로 유명한 뭄바이의 경우 많은 다국적 금융 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높아진 상황이다. 기프트시티는 넓은 부지를 기반으로 낮은 임대료를 책정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프트시티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라는 중요한 거점에서 국제 시장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다바드=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