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리즘 대응에 관한 G20 성명(statement)’ 채택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테러리즘 대응을 촉구했다.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사안, 특히 대(對)테러 관련 성명을 별도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G20 정상회의는 이와 함께 세계경제 회복과 구조개혁 등에 관한 ‘코뮈니케(정상선언문)’ 및 ‘안탈리아 액션플랜’도 채택한 뒤 폐막했다.
◇G20 정상, 대테러 일치된 대응 촉구=G20 정상들은 성명에서 파리 테러를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으로 규정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모든 테러행위 및 테러 수단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테러리즘이 어떤 종교, 민족, 문명 또는 인종집단과도 결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테러리즘 대응에 관한 국제 공조 확대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를 통한 테러자산 동결, 테러자금 조달의 형사처리, 강력한 선별적 금융제재 등 테러자금 경로 차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테러전투원(FTF) 정보 공유, 출입국 관리, 형사 및 사법적 대응을 통한 테러 예방 노력 및 세계 항공 보안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와 함께 정상선언문을 통해 2주 후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청와대는 “테러 공격이 국제사회의 대테러연대를 약화시키려는 테러집단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데 G20 정상이 인식을 같이하고,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밤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를 주제로 열린 업무 만찬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3시간 넘게 테러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찬 발언에서 “테러리즘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국제사회의 암적 존재”라며 “앞으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해 프랑스 및 터키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금융안전망’ 강화 제안=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직전 이뤄진 2세션 선도발언을 통해 신중하고 완만한 선진국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규제, 국제조세, 반(反)부패,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선진국들의 엇갈린 통화정책이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의 금융안전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국제통화기금(IMF)이 꼼꼼하게 점검하고 내년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액션플랜을 마련해달라”고 차기 의장국인 중국에 제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국가를 지칭한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각국 통화정책이 적어도 G20 공조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탈리아(터키)=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국제사회, 일치된 테러리즘 대응 강력 촉구… G20 정상회의, 對테러 공동성명 채택
입력 2015-11-17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