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S와의 전쟁] “시리아 라카서 훈련후 침투… IS 수장 알바그다디가 지시”

입력 2015-11-16 21:49
IS 수장 알바그다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아크르 알바그다디가 파리 테러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정보기관은 파리 테러 발생 하루 전 이 같은 정보를 프랑스 등 관련 국가에 전달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각국에 보낸 공문과 복수의 이라크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라크 정보 당국이 파리 테러 하루 전 알바그다디의 지시로 프랑스, 미국, 이란 등 국가를 대상으로 곧 테러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공문에서 “IS 테러 조직에 직접 연결된 정보원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전 조직원에게 국제적인 공격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통보했다. 이번 테러에 관련된 IS 조직원 24명이 IS 근거지인 시리아 라카에서 훈련을 받은 뒤 프랑스에 침투했다는 정보도 담겨 있었다.

또 이 공문에는 “테러 대상은 연합국 모두와 이란, 러시아 등으로 수일 안에 이들 국가를 상대로 폭탄이나 암살, 인질극 등을 벌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러 실행 날짜나 장소는 적시되지 않았다.

이라크는 프랑스를 특정해 이를 겨냥한 테러 위험이 크다고 통보하면서 세부 정보도 함께 알렸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보 당국 관계자 6명이 이 공문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며, 작전에 관계된 24명 중 19명이 테러에 직접 관여했고 나머지 5명은 계획과 물품 조달 등을 맡았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조직원들에게 “최근의 테러들로 미국과 유럽, 호주, 캐나다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겁에 질렸다”고 선언하면서 사기를 북돋운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글로벌뉴스 방송은 파리 테러 당일인 13일 입수한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공포와, 약함, 무능력, 실패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녹음 파일에서 알바그다디는 미국을 겨냥해 “곧 우리가 직접 대면하게 될 것이다. 이슬람의 아들들은 그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이런 보도들에 대해 베르나르 바졸레 프랑스 대외치안총국(DGSE) 국장은 “지난달 프랑스 영토 안에서 벌어진 공격 행위를 수차례 차단했다”며 최근 테러 위협이 상시적으로 존재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공격(테러)을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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