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신청이 16일 오후 6시 마감됐다. 출제 당국은 지난해와 지지난해 출제 오류로 성적 정정 사태가 빚어졌던 만큼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이의신청이 870여건 접수됐으나 전문 학회 등에 의뢰할 수준의 유의미한 이의신청은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1104건이 접수된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명백한 오류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며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실무위원회와 이의신청심사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이의신청 중에는 국어A형 19번이 가장 논란이 됐다. ‘에벌랜치 광다이오드’를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하고 일치하는 보기를 고르는 문항이다. 지문엔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쌍이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답으로 제시된 보기는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지문엔 ‘∼될 수 있다’고 개연성으로 설명하고는 정답은 ‘∼되어야 한다’고 단정했다. 논리적 오류이므로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론도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장석우 국어 강사는 “논리적 오류로 볼 여지는 있으나 논리학·과학이 아닌 국어능력 측정이 목적이므로 지문으로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없다. 평가원에 향후 논리적 엄밀성을 요구할 수는 있어도 성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문제 외에도 과학탐구 영역 가운데 실험체에 열을 가한 뒤 압력 변화를 물은 ‘물리I’ 18번 문제를 두고도 한 대학 물리학과 교수가 제시된 선택지 중에 “정답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도경 기자
수능 이의 신청 마감 명백한 오류 없는 듯… “870건 유의미하지 않다”
입력 2015-11-16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