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55)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적 수치감을 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3일 오후 출입기자들을 지방청장 관사로 초청해 식사를 했다. 여기자 6명을 포함해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여한 이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김 청장이 고기쌈을 싸서 기자들에게 건네주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김 청장이 쌈을 싸주면서 “고추 먹을 줄 아느냐”고 묻자 한 여기자가 “당연히 먹을 줄 알죠”라고 답했다. 이에 김 청장이 “먹을 줄만 알면 되나. 여자는 고추를 좋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여기자는 물론 현장에 있던 다른 여기자들도 상당히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청장이 기자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대리운전비나 하라”며 1만원권과 5만원권 1장씩으로 잔을 감싸서 건넨 것도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청장은 이튿날 당시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16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기자단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청장은 “좋은 의도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잘못을 했다”며 “실수를 인정하며 전적으로 저의 과오”라고 사과했다. 또 돈을 건넨 것은 “내 집에 온 손님이기 때문에 예의상 택시비 명목으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해 강원도 양구서장,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 경찰청 대변인 등을 거쳐 지난달 치안감으로 승진해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경찰청장, 女기자들에게 “여자는 고추 좋아할 줄도 알아야”
입력 2015-11-16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