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불능’ 이시하라… “위안부는 역사 이름 빌린 조작” 또 망언

입력 2015-11-16 19:29

‘극우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83·사진) 전 일본 도쿄도지사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또다시 망언을 쏟아냈다.

이시하라 전 도지사는 16일 산케이신문에 실린 칼럼코너 ‘일본이여, 다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의 이름을 빌려 원한을 풀기 위한 조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이시하라 전 도지사는 “당시 인구 2000만명에 그쳤던 조선에서 젊은 여성들 20만명을 일본 당국이 정말 납치하려 했다면 당시 조선 남성들은 그걸 내버려뒀을까”라며 “그것(한국의 주장)은 역사라는 냉엄한 현실을 정치적으로 왜곡한 것이며 진실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전 도지사는 2013년에도 “위안부를 옛 일본군이 정말 강제 연행했는지 일본의 공식 견해는 모호하다”면서 “(일본이) 세계로부터 부당하게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규탄을 받았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해 현재는 정계를 은퇴했다.

이시하라 전 도지사는 이번 칼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사이’였다며 박 전 대통령이 “다케시마(독도)는 머지않아 반드시 난처한 불씨가 될 것이니 지금 서로 다이너마이트라도 장치해 없애버리면 좋겠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TV아사히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주장한 바 있다.

이시하라 전 도지사는 또 이 칼럼에서 위안부 문제에 강경일변도인 박근혜 대통령을 아버지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해 깎아내렸다. 그는 “(박 대통령이) 특히 한·일 관계에 관해서는 말하는 게 아버지와 딴판”이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이라면 틀림없이 양국의 장래를 위해 조금 머리를 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