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라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추격전 장기화 양상

입력 2015-11-16 21:36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추격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도했다. 지난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지난해 5월 24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신고한 경로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한 위원장이 네 차례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은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4일에도 오후 3시 서울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박근혜정부를 규탄하고 ‘12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오후 1시에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총궐기를 독려했다. 이때 경찰 체포조가 급습했지만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명이 경찰을 막아선 틈을 타 몸을 피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한 위원장 검거 전담반을 30명으로 확대했다고 16일 밝혔다. 일선 지구대·파출소까지 검거활동을 벌이라고 지시했다. 다만 실제 검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총 본관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부담이 크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민주노총의 첫 조합원 직접선거에서 ‘노동개악’에 맞선 즉각적인 총파업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시절 77일간 ‘옥쇄파업’을 주도해 징역형을 받고 2009년부터 3년간 복역했다. 출소 뒤에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171일간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