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7개월… 특수는 무슨? 광주송정역 인근 상인들 뿔났다

입력 2015-11-16 19:16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 호남선KTX 개통을 계기로 획기적인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7개월이 넘도록 주변 인프라 구축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하루 평균 5000명 수준이던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KTX 개통 이후 2배 이상인 1만3000명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예상을 뛰어 넘는 이용객 증가에 따라 코레일과 협조해 대합실을 넓히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해법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2012년 9월 당초 5000억원 규모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사업부지의 임대·매매 방식을 놓고 사업자와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이 장기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역무·고속버스 환승, 대형마트, 호텔, 위락 시설 등을 민자로 유치하려던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송정역 인근의 상권 활성화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장미빛 꿈에 부풀었으나 KTX 개통 7개월 넘도록 특수는커녕 매출이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며 “시가 KTX역세권 개발을 두고 오락가락한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에도 광주시가 KTX의 광주송정역이 아닌 광주역 진입을 고집하다 역세권 개발의 호기를 놓쳐 1980년대 침체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광주송정역 상인 김모(50)씨는 “광주역 진입 논란으로 시간을 낭비하면서 광주송정역 역세권 개발은 물 건너갔다”며 “상업·편의시설의 집적화와 상권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사실상 무산돼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