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K-세일데이’에 발맞춰 대규모 연말 세일에 들어간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또 한번 대규모 행사 특수를 노리겠다는 것인데, 반복되는 대규모 세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7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K-세일데이’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해마다 진행하던 송년세일을 확대한 것으로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120여개 브랜드가 새로 추가됐다. 최초로 노마진 상품에 포함된 가전을 비롯해 모두 100억원 물량의 노마진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 3층을 빌려 생활가전, 식품, 의류 등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H쇼핑데이’를 연다. 2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는 송년세일에서는 참여 물량을 전년 대비 20∼3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일에 참가하지 않았던 브랜드 참여를 늘리고, 세일 폭을 최대 40% 포인트 확대했다. 모든 상품군에서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하는 ‘100대 K-세일데이 축하상품’도 마련했다. 이밖에 AK플라자는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세일을 진행해 35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세일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방 점포별로 특가상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들이 매년 진행하던 송년세일에 K-세일데이 타이틀을 앞세우는 것은 대규모 이벤트로 인한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관제 논란’이 일긴 했지만 백화점별로 최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대규모 세일 행사가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행사는 민간인 유통산업연합회가 주최해 관제 논란을 피했지만 정부에서 유통사와 제조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우리는 가격 할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정부나 특정 단체 주도로 세일을 기획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이번엔 K-세일데이… 코리아 블프이어 대규모 할인 물량·세일폭↑
입력 2015-11-1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