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팀 후원 희비… 삼성전자 웃고 LG전자 떨떠름

입력 2015-11-16 19:59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나섰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유럽 축구팀 후원 문제를 놓고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간 영국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Chelsea)’의 공식 후원사로 활약했다. 첼시 선수들은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 ‘삼성(SAMSUNG)’ 등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후원 기간 동안 첼시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라는 성적을 거뒀다. 당시 삼성전자와 첼시의 계약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첼시 후원을 통해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 제품 판매 확대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첼시는 일본 요코하마 고무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삼성전자와의 계약 종료 후 전년도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는 올 시즌 16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또 조제 무리뉴 감독과 고참 선수들의 갈등이 불거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6월 손흥민 선수가 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하자 같은 해 8월 레버쿠젠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 지난 8월 손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로 다시 이적, ‘간판 모델’이 사라져 버리면서 후원 효과가 반감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 측은 “레버쿠젠이 현지 인기구단이고 손흥민 선수 개인과도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있어 충분한 후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