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를 주도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테러 공격 모의와 대원 모집에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IS가 PS4 게임 콘솔을 이용해 내부 교신한 증거를 정보기관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얌본 장관은 “PS4가 왓츠앱에 비해 감시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 “IS가 킥(Kik), 슈어스팟(Surespot), 위커(Wickr), 텔레그램(Telegram) 같은 다양한 암호화된 메신저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보기관조차 해킹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뉴욕 경찰국의 정보 대테러 담당 부국장인 존 밀러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후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수집 방법이 새어나감에 따라 급진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정교하게 설계된 앱을 사용해 따로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전·현직 정보 전문가들은 IS 테러 용의자들이 토르와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며 경계했다.
IS는 또 메시지를 보낼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도록 해 정보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파리 테러 공격 후 IS 지지자들이 나눈 문자메시지에 ‘준비가 됐으면 행동해라’ ‘지시를 기다려라’ ‘영국은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어 시간을 엄수하고 안전할 때까지 기다려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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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22:24 수정 2015-11-16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