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ML 쇼케이스 성공?… 美 언론, 구단명까지 구체적 거론 포스팅액 500만∼600만달러 전망

입력 2015-11-16 20:28

손아섭(27·롯데)이 박병호(29·넥센)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요청했다. 이미 현지 언론은 구체적인 구단명까지 거론하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NBC스포츠는 손아섭의 포스팅 요청 소식을 전하며 “손아섭이 박병호만큼 화려한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을 내놨다. NBC스포츠는 강정호를 기준으로 제시하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금액을 500만∼600만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들은 손아섭의 출루율과 선구안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로 손아섭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할(9타수 3안타)이 넘는 타율에 볼넷을 3개나 얻어냈다. 올 시즌 롯데에서도 타율 0.317에 출루율 0.407, 장타율 0.472, 13홈런과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CBS스포츠는 손아섭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에 비유하며 “박병호 정도의 장타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면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어울리는 선수다. 볼티모어가 ‘손아섭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고 전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지난 13일 “볼티모어는 오히려 팀 구성상 박병호보다 손아섭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손아섭은 개인통산 스트라이크아웃 비율이 15.6%에 불과하다. 기복이 심한 볼티모어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아섭 외에 프리미어12 대표팀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김현수(27·두산)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뜨겁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5경기에서 타율 0.286(21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낮아졌지만 앞선 4경기에선 타율 0.353(17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타점도 팀 내 최다인 8개나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야후스포츠는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라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김현수를 주목했다. 야후스포츠는 “놀라운 선구안을 갖고 있다”면서 “박병호나 이대호처럼 파워를 타고나지는 않았지만 정확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도 “대회 후 해외 진출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겠다”며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놨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