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위주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대규모 지상군 파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ABC와 폭스 등 주요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수행 중인 로즈 부보좌관은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상당한 규모의 미국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는 프랑스가 IS 대응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은 프랑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어깨를 나란히 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내년에 1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그 규모를 더욱 늘려간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난민 중에는 여성과 아동, 고아들이 있다”며 “우리는 난민들을 선별하는 강력한 검증 절차를 갖고 있으며 이번 테러 사건으로 시리아 난민수용 계획을 중단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과 일부 보수파 인사들은 IS 분쇄를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과 대규모 지상군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빌 크리스톨 디스위크 편집장은 ABC방송 프로그램(This Week)에 출연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TV 토론에서 ‘IS가 봉쇄될 게 아니라 분쇄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IS를 분쇄하려면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군 5만명을 투입해 IS 거점 지역인 라카를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내 연방정부 건물과 의회, 전 세계 공관 등에 조기를 게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은 물론 국내 연방정부 건물과 해외 공관 및 주둔 부대에 19일까지 조기를 달라고 지시했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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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