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STX 회장 서초동 빌라, 역대 최고 감정가 86억에 경매

입력 2015-11-16 20:00
다음 달 1일 경매에 나오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국민일보DB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서울 서초동 고급빌라가 역대 최고 감정가격으로 법원 경매에 나왔다. 16일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의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자택(지상 1층 및 지하 1층)이 다음 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경매로 나온다.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이 경매 대상이며, 감정가격은 86억6000만원으로 공동주택 경매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전 최고 가격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전용 269.41㎡의 80억원이었다. 집을 담보로 3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하나은행이 지난 5월 경매로 넘겼다. 등기부상 설정된 강 전 회장의 채무총액은 66억원이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2006년 이후 10년째 전국 공동주택 공시지가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 공시가격은 61억1200만원이었다. 강 전 회장은 2006년 구입해 계속 살고 있다. 법무법인 열린의 김태훈 이사는 16일 “트라움하우스5차가 경매시장에 나온 건 처음”이라며 “희소성이 높아 감정가격 정도에서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빌라는 2008년 6월 120억755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3개동 18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2003년 준공됐다.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가 있어 핵폭탄과 규모 7의 강진에도 200명 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다고 홍보돼 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8년 95억원에 아파트를 구입했고,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등도 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