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新기후체제 정착 강조… 아베 총리와 조우

입력 2015-11-16 04:13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제10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 23일까지 진행되는 연쇄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15∼16일 이틀간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정상회의 2개 세션, 업무 오·만찬 등을 통해 각국 정상들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개막 직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인해 ‘테러리즘 대응’ 문제가 핵심 의제로 집중 논의됐다. 15일 밤 진행된 정상회의 업무만찬의 공식 의제는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로 정해졌다.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한 이번 정상회의는 경제 문제를 주로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파리 테러 직후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테러 대응책 등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앞서 첫 공식 일정인 ‘개발 및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업무오찬에선 신기후체제의 성공적 출범과 이행을 위한 G20 회원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 온도 2도 이내로 상승 폭을 억제하자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원 지원과 함께 기술 이전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4가지 모델의 에너지 신산업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기후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G20 정상회의 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의 핵심 성장 전략인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창조경제 성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한 우리 성장 전략이 국내총생산(GDP) 제고 효과가 G20 국가 중 1위로 평가됐다는 점도 소개했다. 각국 정상들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마련한 성장전략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청년고용 촉진 및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장에선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 바로 왼쪽에 아베 총리, 오른쪽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자리했다. 연쇄 다자회의 일정 첫날부터 한·일 정상의 조우가 이뤄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악수한 뒤 간단한 인사말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정세, 테러리즘 등 글로벌 현안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의 첫날 공식 일정 중에는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파리 테러 여파로 음악 공연 등은 취소됐다. 만찬에서도 공연이 생략됐다.

안탈리아(터키)=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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