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온다! 10월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이달 중순 ‘광군제’로 아시아 시장이 떠들썩했다. 이달 말 원조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블프)’가 다가오면서 지구촌 알뜰 구매족이 설레고 있다. 미국은 온·오프라인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셋째 주 금요일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블프는 오는 27일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28일 오후 2∼5시쯤 세일이 시작된다.
아직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좋은 상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직구’에 참여해 보자. 중장년층들은 직구 얘기를 꺼내면 손사래를 치기 일쑤다. 이유는 영어 공포증.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글 한글번역기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사이트도 많다. 패션상품이 많은 샵밥(shopbop.com), 고가 브랜드를 많이 취급하는 길트(gilt.com), 유아·건강용품 판매 사이트 비타트라(vitatra.com) 등은 우리말 지원이 된다.
이번 블프에 월척을 낚고 싶은 ‘왕초보 직구족’이라면 우선 회원가입부터 해두자. 초보부터 고수까지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온라인 종합쇼핑몰 아마존(amazon.com)이다. 아마존에 신규 가입하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해주는 ‘아마존 프라임’ 30일간 무료체험권을 선물한다. 전자제품을 사고 싶다면 카우붐(cowboom.com) 공략계획을 세워보자. 미국 전자기기 전문매장인 베스트바이(bestbuy.com) 브랜드 중 하나로, 신제품에서 반품상품 또는 수리 후 재판매 상품, 중고제품까지 다양한 전자기기를 판매한다. 아동복 쇼핑몰 짐보리(gymboree.com) 등 인기 쇼핑몰들은 신규 가입 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직구를 계속할 계획이라면 이베이츠(ebates.com)나 미스터리 베이츠(mrrebates.com) 등 캐시백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는 것도 좋다. 이곳을 통해 각 사이트에서 쇼핑하면 브랜드에 관계없이 적립금을 모아서 쓸 수 있다.
회원가입 후 쇼핑을 하기 전에 챙겨야 할 것 한 가지 더. 배송대행사이트에서 회원가입한 뒤 미국내 주소를 빌리는 일이다. 직접 받을 경우 배송료 때문에 자칫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비쌀 수도 있다. 배송대행업체는 수수료를 받고 미국에서 물건을 받아 한국까지 배달해준다. 배송대행업체를 선택할 때는 파손될 경우 보상절차를 갖추고 있는지, 배송에 국적기를 활용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급하게 써야 할 물건은 블프 구입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때는 미국 쇼핑몰, 미국 내 택배사, 배송대행업체, 항공사 등이 모두 바쁜 때여서 배송지연이 다반사다. 또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은 상품은 절대 구입해선 안 된다. 아스피린 등 특정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 알코올 함량이 높은 가연성 향수와 스프레이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은 통관이 되지 않아 반송료까지 물 수 있다. 적정구입량도 점검해야 한다. 한 아이디 당 건강보조식품이나 영양제는 6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태블릿 PC는 1대만 가능하다. 더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친지의 아이디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장이 잘 나는 제품도 피하는 게 좋다. 애프터서비스(A/S)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정소미 해외직구팀장은 “이번 블프에는 UHD TV 등 최신 사양의 고성능 TV들이 집중적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국내 제조사 TV는 해외직구로 구매해도 ‘로컬 변경’만 하지 않으면 A/S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적정 액수만 구매하면 관세도 내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은 상품가격에 운반비까지 포함해 200달러 이하까지는 관세가 없다. 위메프 박스 직구도우미에서 물품의 종류와 가격, 무게 등을 입력하면 예상 관세를 알려 준다.
결제는 반품이나 취소했을 때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좋다.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카드면 이용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다. CVC번호(카드 서명란 끝3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배송대행업체 ‘몰테일’ 박원일 과장은 “신용카드보다는 매입일과 결제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체크카드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신용카드는 물건 산 날짜와 실제 돈이 빠져나가는 날의 환율이 다르게 마련이어서 결제금액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블랙프라이데이 100% 활용법] 28일 美 ‘블프’… 해외직구 왕초보도 월척 낚는다
입력 2015-11-16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