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에 항행금지 구역 선포… 신형 미사일 발사 가능성

입력 2015-11-15 22:07

북한이 최근 강원도 동해상에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발사를 위한 사전행동으로 여겨진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지난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후로 예상됐던 ‘전략적 도발’ 수준에 해당하는 신형 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북한이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항행금지 구역 선포는 미사일 발사 시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구역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로, 북한은 2006년과 2009년에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에 신형 단거리 또는 스커드 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스커드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탄두 개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광범위한 해상 구역에 항행금지가 선포된 것으로 봐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개발에 착수한 지 채 1년도 안 돼 모의 탄도탄(더미탄)을 수중 사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엔 북한 함남 신포조선소에 SLBM 발사용 수직발사대 위에 상부구조물을 설치한 사실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SLBM 발사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태”라며 “하지만 신포조선소 부두의 설비 공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