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늦깎이 신인’ 최혜정, 프로 데뷔 첫 우승

입력 2015-11-15 21:22
최혜정이 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와 포옹하며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KLPGA 제공

“꿈만 같아요. 스코어도 몰랐고 몇 타차로 이긴지도 몰랐어요.”

15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안은 최혜정(24)은 올해 정규투어에 입문한 늦깎이 신인이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쳐 박성현(22·넵스)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렸다. 2009년 KLPGA 투어 정회원이 됐지만 이후 발목 수술과 재활 등 거치며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양수진(24·파리게이츠) 등이 동기다.

그는 “동기들이 우승할 때는 중계방송도 보지 않고 도망 다녔던 기억이 있다”면서 “오늘 전반에 부진했을 때는 ‘후회 없는 경기만 하자’고 다짐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혜정은 후반 11번홀부터 5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올해 신인으로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7번홀에서 어떤 갤러리가 ‘버디만 하면 우승이 확정된다’고 말했을 때도 믿기지 않았다”면서 인터뷰 도중에도 “제가 몇 타차로 이겼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후원사 없이 힘든 투어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주로 백을 멨다. 최혜정은 “첫 우승을 했으니 내년에는 상금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상금왕(9억1376만원·역대 2위)과 다승왕(5승)을 확정지은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상(435점)과 최저타수상(70.56타) 부문도 석권하며 역대 7번째 전관왕(4관왕)에 올랐다.

내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예정인 전인지는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을 보고 ‘나는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투어에 전념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국내 대회에도 가끔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인왕 같은 LPGA 투어의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세워놓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년 8월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인왕은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이 차지했다.

용인=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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