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면세점 대전(大戰) 결과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예측은 얼마나 적중했을까. 관련 종목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어느 정도는 적중했지만 사업자 선정 결과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 전날(9월 24일) 11만1000원이던 두산 주가는 심사 결과 발표 전날(지난 13일) 12만3500원으로 11.26% 상승했고, 신세계 주가는 같은 기간 9.42% 올랐다. 반면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관련이 있는 롯데쇼핑 주가는 19.58%나 떨어졌다. 여기까지 주가 움직임은 두산·신세계가 사업권을 따내고 롯데가 한 곳을 잃은 심사 결과와 부합한다. 그러나 이 기간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주가가 4.82% 오른 것은 사업권을 잃은 결과와 어긋난다.
심사 결과 발표 직전일인 13일 하루 동안의 주가 흐름만 봐도 주식투자자들의 선택이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았다. 최대 승자 신세계가 이날 12.06% 급등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가 3.02% 하락한 것까지는 결과와 일치한다. 하지만 또 다른 승자 두산은 장 초반 13% 넘게 급등하다 고꾸라져 1.98% 내린 채로 마감했고, ‘패자’ 호텔롯데와 관련 있는 롯데쇼핑은 4.07% 상승했다.
앞서 지난 7월 1차 면세점 대전에서 사업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결과 발표 당일 장 초반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상한가로 마감해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관세청은 이런 의혹을 미리 막으려고 이번 결과 발표일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토요일로 잡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식 투자자 ‘면세점 베팅’ 절반의 성공
입력 2015-11-15 21:57 수정 2015-11-15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