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증권가 다시 부는 희망퇴직 칼바람

입력 2015-11-16 04:02

올해 상반기 증시가 오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했음에도 증권맨 수는 지난해보다 늘기는커녕 줄어들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해지자 증권업계에는 희망퇴직이 다시 등장했다. 불어올 것 같던 ‘고용 훈풍’은 결국 오지 않고 삭풍만 몰아치는 형국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078명으로 지난해 말(3만6561명)보다 483명 줄었다. 상반기 증시 호조로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했음에도 감원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에 최고치(4만4055명)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증권사 직원 수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는 대형사,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한 해 동안 3684명이나 줄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올 상반기 시황이 좋았던 것은 맞지만 증권사들이 이를 본격적인 개선이라기보다는 일시적 반등으로 봤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지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증시가 침체되면서 희망퇴직도 재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근속 7년 이상 직원(부장급 이하)을 대상으로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시행, 149명이 회사를 떠났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글로벌 시장 악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