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기축통화 위상 ‘눈앞’… IMF 특별인출권 편입 결정될 듯

입력 2015-11-15 21:30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임박했다. 위안화가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는 국제기축통화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로 미국과의 경제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IMF 실무진이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에 따라 실무진은 집행이사회에 중국의 SDR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실무진의 판단을 지지한다”며 “이 문제를 다룰 집행이사회를 오는 30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DR은 회원국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일종의 기준통화다. 현재 SDR은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IMF 실무진은 집행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통용이 자유롭다고 간주되는 4가지 통화보다는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실무진은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언급됐던 모든 (위안화의 SDR 편입을 위해) 잔여 문제들을 처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환율의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개선하고 지난달에는 IMF에 외환보유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위안화의 SDR 편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IMF의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 경제 발전과 개혁개방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SDR의 구성과 가중치는 5년마다 IMF 회원국의 표결로 결정한다. 중국은 2010년에도 위안화를 IMF SDR에 편입하려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오는 30일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가 SDR 통화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지분율 기준)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16.75%)과 일본(6.23%)이 반대하더라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어 표 대결이 이뤄지더라도 중국의 SDR 편입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