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 안길,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으로…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따라 기존 도로 보행전용 등 개편

입력 2015-11-15 21:48 수정 2015-11-16 00:09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울성곽(한양도성) 내부가 승용차보다 보행자와 대중교통이 우선하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내부 16.7㎢를 모두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이란 국가교통위원회가 심의해 결정하는 특별교통대책지역 중 하나다.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되면 도로 다이어트, 교통수요관리, 친환경 신교통 시스템 설치 사업을 할 수 있다.

도로 다이어트는 기존 도로를 재편해 보행전용도로, 자전거 도로와 주차장, 대중교통 쉼터 등 녹색 교통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교통수요관리의 대표적인 정책은 혼잡 통행료 징수이며 교통체계 지능화 사업, 대중교통 우선 통행 제도 등도 이에 속한다. 친환경 교통 시스템의 대표 사례로는 전기자동차, 공공자전거, 바이모달, 궤도택시(PRT), 노면전차 등이 있다.

녹색교통 진흥지역이 자리 잡으면 녹색교통 개선지역으로 강화할 수도 있다. 녹색교통 개선지역으로 지정되면 자동차 운행 제한과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같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한양도성 특성에 맞는 녹색교통 활성화·주차 수요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연말까지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 국토부에 심의를 신청할 것”이라며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연말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해 2017년 1월부터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