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TGV)가 시험운행 도중 전복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파리 테러와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프랑스 정부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마을 에크웨르샤임 부근에서 수도 파리와 스트라스부르 구간을 시험운행 중이던 TGV 열차가 전복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었다.
당시 열차에는 엔지니어들과 그 자녀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날 오후 벌어진 파리 테러와 관련해 테러리스트의 소행일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프랑스 정부는 열차가 속도를 못 이겨 전복된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고 조사팀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350㎞ 속도로 커브길을 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TGV 전복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1981년 개통 이래 처음이다. 르피가로는 개통 이래 지금까지 TGV 전복 사고가 3차례 있었으나 이번처럼 심각한 규모였던 적은 없었으며, 시험운행에서 사고가 난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고속철을 운영하는 국영기업 SNCF는 이번 시험운행이 세심하게 계획됐으며 사고 당시에도 모든 게 평소와 같은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랭 비달리 교통부 장관과 세골렌 루아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사고 다음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독려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하필 이럴 때 佛 고속열차 대형 전복사고… 10명 사망·5명 실종·37명 부상
입력 2015-11-15 21:18 수정 2015-11-15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