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 신규분양 아파트… 중대형 지고 중소형 급증

입력 2015-11-15 21:57

서울에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새 아파트가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114 분양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이상의 비중은 5.4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대형 공급비율인 21.33%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살펴보면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물량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던 2007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일반공급 비율은 32.44%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 46.78%, 2009년 43.33%, 2010년 54.76%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11년 중대형 공급비율은 47.77%로 꺾였다. 2012년 29.54%, 2013년 28.34%에 이어 작년에는 25.07%까지 떨어졌고 올해 1∼3분기에는 8.68%까지 대폭 줄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5년 만에 무려 46.08% 포인트가 감소했다.

새로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기존 중대형 거래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올해 1∼3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중대형 비중은 17.4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에서 거래된 중대형 비중은 21.35%였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10.64%, 10.9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팀장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중대형 물량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