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격 사임한 안홍철(65)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적지 않은 퇴직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과 KIC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2013년 12월 취임하고 지난 6일 사직했다. 그의 퇴직금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모두 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안 전 사장은 감사원 감사에서 투자업무 등과 관련한 여러 문제 행위가 적발됐지만 징계면직 전에 사직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퇴직금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KIC 퇴직금 규정은 업무와 관련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징계 면직된 경우 퇴직금의 반액을 감액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사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있기 닷새 전인 지난 6일 제출한 사표가 곧바로 수리돼 감액 규정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KIC는 아직 퇴직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감사원은 안 전 사장이 위탁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딸이 재직 중인 후보 회사를 방문하는 등 모두 26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전 사장이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직전에 책임을 면하고자 ‘꼼수사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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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전 KIC사장 ‘꼼수사퇴’ 논란… 감사발표 직전 사표 수리돼 퇴직금 7000여만원 챙길듯
입력 2015-11-1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