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세계 교회는 테러리즘을 규탄하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비롯해 어떤 종교의 이름으로도 잔혹한 테러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한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은 종교에 대한 폭력”이라고 선언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번 테러가 공격하려고 했던 민주주의와 다문화, 인권의 가치를 굳게 붙들고 맞서야 한다”며 “교회는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로 연대하면서 정의와 평화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침례교회연맹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비롯해 정부와 의료진, 군경과 군목, 프랑스를 위해 그리고 원수를 위해 기도할 것을 천명했다. 연맹은 “미움과 증오에 대해 사랑을 보이고,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 긍휼을 보이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도하며 연합하자”고 밝혔다.
존 파이퍼 미국 베들레헴침례교회 원로목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피의 보복으로 천국에 간다고 믿는 당신들은 얼마나 자신을 기만하고 있는가”라며 탄식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대표도 SNS에서 “테러리즘과 이슬람이 관계가 없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번 테러는 이슬람 신의 이름인 알라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이자 복음주의 저자인 에드 스테쳐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인터넷판에 글을 올려 이번 테러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반응을 6가지로 정리했다. 스테쳐는 우선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 상처받은 파리 시민들에 대한 위로, 원수 사랑 등을 추천했고 (무슬림) 혐오와 난민 유입 반대, 이슬람과의 전쟁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희석 한불상호문화선교회 국제대표는 “프랑스는 시리아의 IS 기지를 공습하는 위험 부담을 기꺼이 지고 희생을 감수하고자 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프랑스가 이번 위기를 다시 극복하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프랑스 침례교회연맹, 파리 테러 성명… “증오에는 사랑을, 공포에는 긍휼을”
입력 2015-11-15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