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올해는 정신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신수는 “귀국을 준비하면서 내가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이 무척 기쁘다.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야구 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간 타율 0.096에 그치는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등 후반에 부활하며 팀을 서구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추신수는 이어 “나는 특별한 선수가 아니다. 홈런을 많이 치거나 도루를 많이 하지 못한다”며 “박찬호 선배님처럼 꾸준하게 오래 뛰면서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또 빅리그를 준비 중인 선수들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소프트뱅크)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에서 정말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라며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 3년 전에 오길 바랐지만 지금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박병호(29·넥센)에 대해선 “두세 번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에 갈 준비가 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홈런을 쉽게 치는 선수다. 강정호(28·피츠버그)도 잘 적응했으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더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한국 야구팬에게 재미를 안겼으면 한다”며 “성공 여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나머지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날 귀국한 LA 다저스의 류현진(28)은 순조로운 재활로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나서기를 바랐다. 그는 “내년 1월 중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내년 4월 시범경기 막바지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계속 재활에 몰두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7일 첫 캐치볼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캐치볼은 105피트(약 32m) 정도 가능하다. 공 던지는 것 외에 모든 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한국에서 3주간 머문 뒤 미국에서 재활 훈련을 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년 만에 금의환향’ 추신수 “이대호·박병호, ML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입력 2015-11-1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