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에 이어 경북도와 전남도가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 영·호남 교류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양 도는 경북의 종가음식과 전남의 남도음식 간 상생을 도모하기로 하고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공조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3일 경북의 종가음식 전수자, 전통식품 명인 등 35명과 함께 전남 담양군 죽녹원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 행사장을 찾았다.
이 잔치는 맛깔스러운 남도음식의 진수를 맛보고 후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전라도 대표 음식축제지만 김 지사를 포함해 영남의 대규모 사절단이 축제장을 찾기는 처음이다.
경북도와 전남도는 또 힘을 합쳐 전통음식을 산업화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경북의 종가음식과 전남의 남도음식이 서로의 비결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영·호남이 공동으로 전통음식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경북과 전남의 상생협력은 공무원 인사교류와 민간단체 교류는 물론 국책사업(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영·호남 맛 대전, 영·호남 종가교류 등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전남도는 국비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도 지사는 공조방안을 논의한 끝에 지역의 최대 현안인 경북의 동해중부선 철도와 전남의 남해안 철도부설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동해안권 철도개통을 위해선 앞으로 매년 7000억원 이상 투입해야 하는 만큼 전남지사께서 앞장서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도 “전남 목포와 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부설 사업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경북지사께서 적극 힘을 실어 달라”고 화답했다.
경북과 전남은 지난해부터 양도 지사와 국회의원, 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영·호남 상생포럼’을 구성하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상주-나주 조선감영 복원, 안동-화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울릉도-가거도 국토 끝 섬 주민 간 교류,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 등 10대 상행과제는 벌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영·호남 교류 벽 허문다… 대구·광주시 ‘달빛동맹’ 이어 경북·전남도 또 하나의 ‘동행’
입력 2015-11-15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