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축구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원정경기에선 대량 실점을 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홈경기에선 거세게 저항하며 2골 이상 내주지 않았다. 라오스 원정을 떠난 ‘슈틸리케호’는 방심하지 않고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을 치르기 위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라오스로 출국했다.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한국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라오스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9월 3일 치른 라오스와의 홈경기에서 8대 0 대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원정에서 대승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6위인 라오스는 홈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 줬다. 미얀마와 2대 2로 비겼으며 레바논, 쿠웨이트엔 각각 2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리가 라오스 원정경기를 큰 점수 차로 이긴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기록을 보면 라오스는 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미얀마전에서 보여 준 것처럼 점유율만 높은 것은 의미가 없다.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미얀마전에서 4대 0으로 크게 이겼지만 경기력에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라오스전에선 경기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라오스전엔 평소 많은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설 전망이다. 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남태희(레퀴야)는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윤영선(성남 FC)은 화려한 데뷔를 고대하고 있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미얀마전 후반 막판 투입된 원톱 석현준(비토리아 FC)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서로 다른 동기로 라오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11월 17일 라오스 잡고 유종의 미 거둔다… 슈틸리케號 원정 출국 각오
입력 2015-11-15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