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73년 전통 행남자기 200억에 팔려

입력 2015-11-13 21:43
전남 목포의 73년 전통 향토기업인 행남자기가 매각됐다.

행남자기는 김유석 대표 등 오너 일가 보유 주식 229만8651주(총 발행 주식의 36.89%) 대부분인 229만1756주를 총 200억원에 매각한 사실을 지난 11일 공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더미디어에 160만4256주, 개인투자자 진광호씨에게 68만7500주가 매각됐다.

행남자기 측은 “회사 경영이 한계점에 봉착해 불가피하게 매각했지만 여력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며 “경기도 여주와 전남 목포, 함평에 있는 3개 계열사를 매각하지 않은 것은 회사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행남자기는 1942년 목포시 산정동에서 행남사로 창립됐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기 기업으로 1957년엔 최고급 도자기 기술로 알려진 본차이나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행남자기는 4대째 가업을 이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중국산 등 저가 제품과 유럽산 명품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현재 도자기 시장점유율은 25%정도다.

새 경영진 면모나 경영 방향 등은 다음 달 28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