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11월 14일 밤 멕시코 잡고 8강 간다… 오후 7시 조별리그 4차전

입력 2015-11-14 04:08

목표까지 단 1승만 남았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은 당초 조별 예선 3승을 목표로 했다. 현재 2승1패로 B조 2위인 한국은 조별리그 4번째 상대인 멕시코를 꺾을 경우 1차 목표를 채울 뿐 아니라 남은 미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14일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맞붙게 될 멕시코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도깨비 팀’으로 불린다. 멕시코는 선수가 없어서 대회 출전조차 힘들었지만 1차전 상대였던 베네수엘라를 6대 4로 꺾은 데 이어 일본을 9회까지 괴롭히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 진 미국과의 경기에선 0대 10으로 8회 콜드게임 패했다. 1선발 외에는 특출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멕시코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세자르 카리요를 제외하면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불붙은 방망이는 8강행에 긍정적 요소다. 한국은 1차전 일본전에서 영봉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무려 23점을 쓸어 담았다. 테이블세터진이 7안타를 뽑아내며 밥상을 차렸고, 3번 타자 김현수(두산)가 2경기 동안 9타수 5안타 6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번 타자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도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위타순도 2경기 타율 0.423(26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타율 0.167로 침묵하고 있는 5번 타자 박병호(넥센)만 살아난다면 한국 타선은 완전체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에게 좋은 공을 안 준다. 내가 봐도 정말 치기 어렵겠다 싶은 공만 던진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마운드에선 젊은 오른손 사이드암 이태양(NC)이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다. 이태양은 베네수엘라전에서 7회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뽐낸 바 있다. 김 감독은 “멕시코 타자들에게는 옆구리 투수들이 잘 맞을 것 같다. 변화구에 약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양이 역투를 펼친다면 한국은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에 대한 부담감을 덜게 된다. 8강은 안정권이고, 앞으로 있을 토너먼트 대진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인 B조 2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