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이 누구야?” 올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렸던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르디니 공원 인근. 여름 내내 한 한국인 작가의 전시 안내판이 크게 걸려 있었다. 김민정? 국내에선 생소한 이름이다. 더구나 이 전시는 독일의 유명한 미술사가이자 큐레이터인 장 크리스토프 아방이 기획해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보다 해외에 더 알려진 작가 김민정(53)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홍대 미대 출신으로 1991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뒤 줄곧 해외에서 활동했으니 이번 전시는 귀국 보고전인 셈이다. 한지와 먹을 주요 매체로 사용해온 작가는 ‘김민정: 결’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한지 콜라주 회화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002년부터 해온 것으로, 향이나 초로 태워낸 얇은 한지 조각을 집요하리만큼 켜켜이 붙여가는 작업이다. 미니멀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보이는 작업이지만 굉장한 수공적 노동이 필요하다. 작가는 “이는 곧 무념무상, 몰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12월 27일까지. 입장료 없음(02-734-0440).
손영옥 선임기자
[요즘 미술가] 한지, 몰입의 결… ‘김민정:결’ 개인전
입력 2015-11-15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