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NLD 과반 의석 확정… 선관위 공식 발표

입력 2015-11-13 21:53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70)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NLD가 하원에서 21석을 추가로 얻어 상·하원을 통틀어 총 348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LD는 전체 의석 수(664석)의 과반을 점해 내년 초 열리는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에서는 대통령을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선출한다. 상원, 하원, 군부 의원단이 1명씩 추천한 3명의 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상·하원 다수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수치 여사는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 때문에 대선에 나갈 수 없지만 5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이번 총선은 의미가 있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군부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물러나야 했던 NLD와 수치 여사로서는 이번 정권교체가 ‘25년 만에 되찾은 승리’인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가 사회 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얀마에서 NLD 정권이 군부의 입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