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린이 스코어 줄이는데 도움?… KLPGA 시즌 최종전 1R 언더파 속출

입력 2015-11-13 22:33

적당량의 비가 내리면 골프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습도 때문에 한 클럽 길게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비에 젖은 그린이 볼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열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6619야드). 골프하기 크게 불편하지 않을 7㎜ 정도의 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11℃의 기온 속에 치러진 첫날 무더기 언더파가 나왔다. 출전 선수 72명 중 절반이 훌쩍 넘는 40명이 언더파 대열에 합류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공동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친 장수연(21·롯데·사진)과 김보아(20·볼빅). 이들에 이어 최혜정(24)과 배희경(23·호반건설)이 1타차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선두와 4타차인 2언더파까지 무려 23명이 포진했다.

공동 선두 장수연은 “비에 젖은 그린을 향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도움이 됐다”면서 “평소 약점이던 퍼팅도 잘 돼 내일도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신인이던 지난해 7월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준우승에 오르며 대회마다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유망주였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12차례 들면서 상금랭킹 12위로 루키 시즌을 마쳤다. 한껏 기대를 모으고 출발했던 올해 톱10은 8차례로 줄었고 상금순위도 19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잘해야 된다는 부담 때문에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면서 “시즌 중 스윙에 작은 변화를 준 것도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지난 6월 에쓰오일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을 비롯, 7월 용평리조트오픈까지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물오른 샷감을 과시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이 올해 최고 성적이다.

올해 상금랭킹 1∼3위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 박성현(22·넵스), 이정민(23·비씨카드)이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결과 박성현이 공동 16위(2언더파), 이정민이 공동 24위(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어깨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전인지는 3오버파 공동 64위로 부진했다.

용인=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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