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강국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메이저 오케스트라 3개가 11월 잇따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찾아온다. 19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시작으로 21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그리고 23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는 독일 동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467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548년 창단 이후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리하르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카를 뵘, 주세페 시노폴리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거장들이 음악감독으로 거쳐간 ‘서양 클래식 역사의 산증인’이다. 게다가 2012년부터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수석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2년부터 SKD가 처음 마련한 수석객원지휘자로 재임 중인 정명훈의 지휘 아래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을 연주한다. 정명훈은 2001년 SKD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지금까지 매우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은 독일 중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1929년 설립됐다.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브루크너 교향곡 원전판 최초 레코딩 등을 이끈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재임하던 80∼90년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내한공연의 지휘봉은 지난해 새 수석지휘자로 부임한 콜롬비아 출신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가 잡는다. 미국 휴스턴 심포니 수석지휘자이자 런던필 수석객원지휘자인 에스트라다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30대 지휘자로 작품에 대한 정열적이고 과감한 해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1번, 글린카의 ‘루슬관 루드밀라’ 서곡 그리고 한국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독일 남부에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쌍벽을 이루는 오케스트라다. 1893년 설립된 뮌헨필은 말러 자신의 지휘로 교향곡 8번을 초연하는 등 당대 작곡가들의 초연작을 대거 소개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80∼90년대 ‘관현악의 사제’로 불리는 세르주 첼리비다케가 상임 지휘자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명문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제임스 레바인, 크리스티안 틸레만, 로린 마젤에 이어 ‘러시아 클래식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올해 수석지휘자로 합류했다.
게르기예프는 이번 공연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한국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다. 최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탐구에 집중하고 있는 백건우가 이 곡을 협연하는 것은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장지영 기자
獨 ‘대세 오케스트라’ 3팀의 가을 선율
입력 2015-11-15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