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죽음과 사후세계’ 관심 채워줄 맞춤형 성경공부 필요

입력 2015-11-15 19:17 수정 2015-11-15 20:30
김승학 안동교회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고령화 사회와 목회’ 콘퍼런스에서 ‘고령화 시대에 대한 목회적 응답’이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예장통합 제공

한국교회가 앞으로 노인세대를 어떻게 끌어안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학계와 교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학(안동교회) 목사는 지난 5일 새세대아카데미(원장 곽요셉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주최로 열린 ‘고령화사회와 목회’ 콘퍼런스에서 향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노인 목회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대부분의 교회가 그동안 노인을 방치해 더 이상 교회에 노인이 설 자리가 없게 됐다”며 “이 같은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교회가 생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교회에 다니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회에서 배웠으면 하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6.0%가 ‘기독교 관점의 죽음과 영생관’이라고 답했다.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다. ‘성서 속의 노인’ ‘성서와 가정’이 각각 11%로 뒤를 이었다. 김 목사는 “교회에 다니는 노인은 대부분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노인세대를 위한 목회 사역에 이런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노인들에 대한 상담 사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은 육체적 기능이 떨어져 대인 접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소외감을 느끼기 쉬우며,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수동적 자세로 변해가는 등 우울증 경향이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며 “교회는 실제적인 노인 돌봄 사역의 일환으로 노인상담 사역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인들에 대한 맞춤형 성경공부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부분 교회가 주일학교에서만 실시하는 신앙교육을 노인세대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노인들에게도 성경공부나 여름캠프 등 집중적으로 신앙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궁금해했던 여러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고, 교제의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고령화시대 도래와 교회의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앞으로 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고령세대의 노후 빈곤 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회가 노인들에게 돈에 대한 가치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7년 풍년 뒤의 7년 흉년에 대비한 요셉은 ‘흉년을 막아 달라’고 하지 않고 ‘지혜롭게 준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면서 “이 땅에서 풍년과 흉년이 반복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법칙이다. 교회의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