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베, 위안부 문제 해결 결단 내려야”… OANA 공동 인터뷰서 촉구

입력 2015-11-13 22:10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들과 환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 큰 역사적 부담이 되고, 이는 일본 미래세대에게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아베 총리를 향해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한 만큼 아베 총리가 이른 시일 내 직접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전제는 북한이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고, 북한의 진정성과 실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현 단계에서는 남북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차 14일 출국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