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 큰 역사적 부담이 되고, 이는 일본 미래세대에게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아베 총리를 향해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한 만큼 아베 총리가 이른 시일 내 직접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전제는 북한이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고, 북한의 진정성과 실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현 단계에서는 남북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차 14일 출국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아베, 위안부 문제 해결 결단 내려야”… OANA 공동 인터뷰서 촉구
입력 2015-11-13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