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 시험] ‘영어 쇼크’ 만점자 비율 1∼2%대 그칠 듯

입력 2015-11-12 22:06 수정 2015-11-13 01:49
58만여명이 응시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시모집 논술·면접고사, 정시모집 지원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큰 산을 하나 넘었다. 12일 서울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이 어머니 품에 안겨 활짝 웃고 있다. 김지훈 기자

전국 1212개 시험장에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 영역이 예상을 깨고 어렵게 출제됐다. ‘쉬운 영어’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방침과 차이가 컸다. 수험생과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영어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문·이과 모두 영어가 변별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올해 6,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만점자 비율은 각각 4.83%, 4.64%였다.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가능할 만큼 쉬웠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교육부는 ‘쉬운 영어’를 여러 번 강조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였고, 올해도 3∼5%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다며 만점자 비율을 2%대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에선 1%대로 보기도 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9월 모의평가를 본 수험생 2300여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는데 1등급을 받았던 수험생의 76.9%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1등급 구분 점수도 지난해 98점에서 대폭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93∼94점 수준(12일 오후 9시30분 현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은 “2년 연속 발생한 문항 오류로 어느 때보다 심적 부담이 컸지만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 중점 점검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는다. 심사를 거쳐 최종 정답을 23일 오후 5시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2일에 통지된다. 올해 수능에는 58만4863명(1교시 기준)이 응시했다. 결시율은 7.19%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