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9살 소녀를 포함해 소수파 주민 7명이 한꺼번에 참수된 채 발견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이들을 막지 못한 정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지와크아프간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아프간 남부 자불주에서 목 없는 시신 7구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한 달 전 남부 가즈니주에서 IS 연계 무장단체에 납치된 소수 시아파 하자라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에는 9살 소녀 등 여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현지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하자라족을 주축으로 한 수천명의 시민이 11일 수도 카불에서 IS의 잔인한 범죄와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며 희생자의 관을 들고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의원도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대는 “IS에 죽음을” “탈레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CEO)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압둘라 CEO의 부대변인인 아시프 아슈나는 IS의 잔인한 범행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력을 탓하며 부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 등은 비난의 화살이 정부를 향하는 것을 우려하며 이번 범행을 저지른 테러 단체에 철저한 응징을 다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IS 참수 소녀 살려내라” 아프간 국민들 대규모 시위
입력 2015-11-12 22:03 수정 2015-11-13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