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초반 질주가 놀랍다. 마치 전성기의 삼성화재를 보는 듯하다.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은 1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대 0(25-21 25-16 25-21)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5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은 8승1패, 승점24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며 2위 대한항공(5승3패 승점17)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6연패의 늪에 빠지며 탈꼴찌 조짐조차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삼성화재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이 왜 강팀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팀이 가진 공격자원을 골고루 활용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용병 시몬(10점)을 자주 쉬게 하면서 토종 거포 송명근(15점)을 적극 활용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송명근은 55%의 높은 공격성공률에다 블로킹과 서브로 각 2점을 기록하는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레프트 송희채(6점)는 리시브에 치중하면서도 후위 공격을 비롯해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씩 때려줬고, 김규민(3점)·박원빈(6점)의 센터진도 속공으로 상대를 유린했다. 공격성공률 62.7%-48.3%에서 보듯 힘에서 우위를 보인 OK저축은행은 서브(4-2)와 블로킹(5-3) 등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앞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결정적일 때 나온 실책이 경기 흐름을 자주 끊었다. 1세트 7-7에서 이수황의 속공범실에 이은 마틴의 연속 2개 범실로 내준 3점차의 격차를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세트포인트에서는 권영민, 3세트 매치포인트에서는 이수황이 맥없이 서브범실을 범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토종 거포 김요한과 마틴의 좌우 쌍포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KB손해보험으로서는 이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요한은 단 3점에 그치며 3세트에서는 제외됐고 마틴은 9개의 실책을 범하며 12점으로 이름값을 못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프로배구] OK저축銀, 디펜딩챔피언 위력 그대로… 단독 선두
입력 2015-11-1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