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망원경 ‘거대마젤란망원경’ 프로젝트 첫 삽… 2021년부터 운영 시작 우주 신비 찾는다

입력 2015-11-12 19:57
칠레 라스 캄파나스 산 정상에 자리 잡을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모습. GMT는 지름 8.4m의 거대한 거울 7장을 결합해 만들어 전체 직경이 25m에 달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세계 최대 광학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건설 프로젝트가 칠레 안데스산맥에서 첫 삽을 떴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도 참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칠레 북부 아타카마사막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GMT 기공식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천문연 박병곤(사진) 대형망원경사업단장 등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하는 4개국(미국 호주 브라질 한국)의 11개 연구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GMT는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반사경인 지름 8.4m 거울을 7장 결합해 유효 직경이 25m에 달한다. 현존 최대 광학망원경보다 6배 이상 큰 집광력을 가져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10배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박 단장은 “25m급 천체 망원경은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 사용해 온 망원경 중 가장 큰 것으로 좀 더 멀리 있는 천체를 자세하고 선명하게 관측하게 된다”면서 “인간이 우주를 볼 수 있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초기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빅뱅 이후 최초의 별 탄생, 행성 형성 과정, 암흑물질 등 7가지 주요 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면서 “우주 탄생의 수수께끼를 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낙후된 국내 천문장비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등 국내 천문 연구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단장은 “국내 천문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체 보유한 망원경이 1.8m 불과해 관측장비는 세계 수준에 못 미쳤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도 세계 최대 규모의 관측장비를 보유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