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작품, 경매사가 400만 달러 밑졌다

입력 2015-11-12 22:01

최근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인 1972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크리스티에서는 가치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거나 경매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일 이곳에서 팔린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이 여배우 메릴린 먼로를 소재로 만든 작품 ‘네 명의 메릴린(Four Marilyns·사진)’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3600만 달러(약 416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터키인 소유주에게 4000만 달러(약 463억2000만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이 작품을 경매에 붙였던 크리스티는 차액을 고스란히 손해 보게 됐다.

또 다른 미국의 팝아트 예술가 재스퍼 존스와 미국의 액션페인팅 작가 조안 미첼의 작품도 저평가를 면치 못했다. 존스의 추상화는 예상가가 700만 달러(약 81억700만원)였지만 유찰됐고, 미첼의 추상화는 최소 600만 달러(약 69억49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겠다고 나선 사람이 아예 없었다.

가치에 비해 ‘거품’이 낀 작품도 많았다. 영국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의 ‘육군 준장(The Brigadier)’은 감정가인 3000만 달러(약 347억4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3490만 달러(약 404억5600만원)에 팔렸다.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가 1964년 그린 ‘신의 종말(Spatial Concept, The End of God)’도 2920만 달러(약 338억4900만원)에 낙찰돼 예상가 2500만 달러(약 338억1400만원)를 한참 뛰어넘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