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류·주방가전도 ‘광군제 대박’… 11일 하루 매출 이랜드 317억·휴롬 180억

입력 2015-11-12 21:09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한 올해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쇼핑 당일 우리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물류 파트너 아이씨비(ICB)는 50만건에 달하는 상품 배송을 위해 전세기까지 띄울 예정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ICB는 12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글로벌에서 광군제 당일 한국 상품 거래액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티몰글로벌은 티몰이 해외 브랜드 제품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오픈마켓으로 국내 업체를 비롯해 전 세계 업체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ICB에 따르면 11일 티몰글로벌의 전체 거래 건수는 약 1000만건으로 지난해 50만건의 20배에 달했다. 이 중 한국 상품 거래 건수만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와 맞먹는 50만건에 이르렀다. 중국 현지에 법인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의 경우 티몰이나 자체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 국내 상품에 대한 실제 주문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상품에 대한 판매가 늘면서 의류, 화장품, 주방가전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특수를 누렸다. 티몰 내 티니위니, 로엠, 스파오 등 18개 브랜드가 입점한 이랜드 현지법인의 경우 11일 하루에만 1억7500만 위안(317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매출 1위, 글로벌 패션기업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주방가전 기업 휴롬도 하루 4만5000여대의 제품을 팔아 1억 위안(1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판매 대수로는 지난해 2배 수준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무려 9배 급증했다. 주방용품 업체 락앤락은 티몰에서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2600만 위안(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매출 규모를 30억원으로 늘렸다.

국산 제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국내 티몰글로벌 배송의 90% 정도를 담당하는 ICB는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 3대를 빌려 상품 배송에 나선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에서만 912억 위안(16조49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올해 광군제 당일 상당수의 ‘짝퉁’이 유통됐을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은 중국 온라인쇼핑몰 판매 물품 10개 중 4개는 짝퉁 또는 불량제품이어서 알리바바의 글로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현길 이종선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