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MBC)가 캐릭터, 배우, 드라마 흥행까지 모두 살리며 종영했다.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 등 주연 배우들은 특색 있는 캐릭터를 100% 소화해냈다. 매회 화제몰이를 하며 15%대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못생겼지만 밝고 자존감 높은 김혜진 역을 완벽하게 만들어낸 황정음(위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근히 못생겼는데도 할 말은 다 한다. 김혜진처럼 매력 있는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싶다. 정말 사랑스러워 보내기 싫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뻤다’로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평가를 굳혔다. 황정음은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어차피 시작한 건데 최고가 되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가수였기에 남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벽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19일 의경으로 입대하는 최시원(가운데)은 같은 날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어제 종방연에서 어떤 분이 제게 ‘최시원씨 다음 작품은 뭐냐’고 묻기에 ‘저는 논산으로 갑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실없는 소리와 아저씨 개그를 지치지 않고 구사하는 ‘똘기자’ 김신혁과 완벽한 일치율을 보였다. 최시원은 “김신혁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사랑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절제하는 모습,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한국 사회에 이런 친구가 있으면 정말 센세이션할 것 같다”고 했다.
까칠하지만 속 깊은 지성준 부편집장을 연기한 박서준(아래)은 전날 종방연에서 “지상파 주연은 처음인데 촬영 순간순간 너무 행복했다.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희 작가의 찰진 대본과 정대윤 PD의 따뜻한 연출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모스트스럽게’ ‘짹슨’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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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종영 간담회] 황정음 “김혜진 보내기 싫었다”
입력 2015-11-12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