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오전 딸 채림이가 고사장으로 출발한 직후 어머니 오은선 집사는 교회로 향했다. 딸이 긴장을 떨치고 후회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는 오 집사를 비롯해 자녀가 수험생인 성도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 목사는 “출애굽기 17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아말렉 군대와 싸울 때 모세가 손을 들어 기도했고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이스라엘이 전투에서 이기게 하셨다”며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당부했다.
각 좌석에는 수험생들의 이름과 진학을 원하는 대학 및 희망전공, 기도제목이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었다. 영상·미디어 전공을 희망하는 전수빈양은 ‘기도와 긍정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고, 주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간구를, 김종현군은 ‘하나님 주시는 지혜를 얻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담았다.
수험생들의 바람을 읽은 참석자들은 “이들의 마음을 주님이 주신 평안으로 가득 채우고, 담대함과 능력을 허락하셔서 무사히 시험을 마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채현숙 집사는 “아이들이 현재까지 살면서 맞이한 가장 큰 시험이지만 무리 없이 마치길 간구했다”며 “수험생들 모두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귀한 선물로, 수능 이후에도 별다른 사고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시험이 끝난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수험생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해 13일 CCM 가수 등을 초청해 ‘수능 콘서트’를 연다.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회는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도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학부모 800여명이 모여 자녀들의 선전을 기도했다. 오후 6시에는 ‘당회장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순서를 마련해 김삼환 목사가 시험을 마치고 온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수험생들을 포함해 중·고생들이 함께하는 연합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도 오전 8시1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교회 교육관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수험생 학부모나 수험생을 손자나 손녀로 둔 조부모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광림교회는 지난 8일 ‘수험생 안수기도회’도 진행했다. 김정석 목사는 수험생 200여명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북 포항 포항성결교회(유승대 목사)에서는 40여명의 학부모들이 수능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기도와 찬양을 하며 자녀들과 마음으로 함께했다. 유승대 목사는 “시험을 치른 자녀들이 수능시험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믿음의 인물로 자라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사야 박지훈 기자 Isaiah@kmib.co.kr
엄마의 기도, 수능 내내 한순간도 멎지 않았다… 전국 교회 수능 기도회 표정
입력 2015-11-12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