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전격 해임… 협동농장서 혁명화교육 추정

최룡해(사진) 북한 노동당 비서가 현직에서 해임된 후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2일 “최룡해가 평양을 떠나 지역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그런 전례가 있었던 만큼 숙청은 아니고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비서는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교육을 받고 복귀했었다.

해임 원인은 그가 근로단체 담당 비서인 만큼 산하 조직 성과 부진으로 추측된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가동 부실 등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담당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최 비서는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한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례식에도 불참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소식통은 “최 비서는 빨치산 2세대라는 신분 때문에 쉽게 숙청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도 “과거 장성택 숙청 때와 달리 이번엔 공식 절차를 갖추지 않은 만큼 숙청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발생한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관여한 김상룡 북한군 2군단장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단장은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9군단장으로 물러났고, 2군단장엔 방두섭이 부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2군단은 우리 육군 1사단과 마주보는 북한군 6사단, 15사단의 상급 부대다. 다만 김 군단장은 이을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 위상은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