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터 잡은 클래식 콘서트홀… 재능문화센터 콘서트홀 개관

입력 2015-11-12 18:41
지난달 27일 서울 대학로에 문을 연 JCC(재능문화센터) 외관. JCC는 클래식과 전시 공간인 아트센터, 강연·토론·퍼포먼스 등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센터,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JCC 제공
JCC콘서트홀 내부 모습. JCC 제공
정경화
‘연극의 거리’ 서울 대학로에 클래식 콘서트홀이 문을 열었다. 바로 오는 17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로 공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JCC콘서트홀’이다.

JCC콘서트홀은 연극계에서 흔히 ‘오프 대학로’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에서 서울 성곽으로 오르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실험극으로 이름 높은 소극장인 혜화동1번지와 연우소극장이 지척이다. 1층 136석과 2층 41석 등 총 177석으로 된 JCC콘서트홀은 JCC(재능문화센터) 내에 속해 있다. JCC는 클래식과 전시를 위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아트센터’와 강연, 토론, 퍼포먼스,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센터’의 2개 동으로 구성됐다. 클래식 애호가인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겸 재능문화재단 이사장의 평생의 꿈이 투영됐고, 착공부터 완공까지 3년이 걸렸지만 준비과정까지 포함하면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지난달 27일 전시와 함께 공식 개관한 JCC콘서트홀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건축 및 공사에 280억원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약 50억원이 투입된 JCC콘서트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 시스템만큼은 최상의 시설을 완비했다. 일본 도쿄 산토리홀과 미국 LA 디즈니콘서트홀 등 세계 유명 콘서트홀의 음향을 맡았던 나가타 어쿠스틱스에서 음향설계와 시공을 담당해 클래식 연주와 녹음에 최적화된 음향을 만들어냈다.

JCC콘서트홀은 오는 17일, 24일 2회의 정경화(사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연주회를 통해 일반 관객에게 콘서트홀을 선보일 예정이다. 6곡으로 구성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곡임에도 깊이와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내년에 이 곡의 음반 녹음을 앞둔 정경화는 연주회에서 직접 곡에 대해 설명도 한다.

또 JCC콘서트홀은 다음 달 30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리사이틀을 여는 등 유명 연주자들의 공연을 활발하게 갖는다. 12월 26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음악 속 숨은 이야기 찾기’를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프로그램도 매주 연다.

JCC 관계자는 12일 “정경화 리사이틀을 비롯해 콘서트홀 기획 공연은 단 177명의 관객을 마주해 나누는 내밀한 음악 대화가 될 것”이라며 “거장의 숨소리마저 연주가 되는 특별한 감동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클래식 영재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