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이 다음 달 문을 여는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사)에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수입 고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2일 “이 사장이 지난 9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만났다”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VMH 그룹은 루이비통뿐 아니라 디올·지방시·셀린느 등 패션·잡화 브랜드, 태그호이어·쇼메 등 시계·보석 브랜드, 겔랑·메이크업포에버 등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등 유통 브랜드까지 거느린 세계 최대의 명품 업체다.
이 사장은 2010년 아르노 회장이 방문했을 때도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이번에도 이 사장이 직접 나서 지지부진한 명품 유치 작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의 활약으로 루이비통이 입점한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주목하는 면세점으로 꼽혔다. 중국 여행 후기 사이트인 ‘마펑워’와 중국은행 카드사업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글로벌 중국여행객 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중국인 해외 관광객 62.81%가 신라면세점을 주목하는 면세점으로 선택했다. 중국 상하이 국제공항 선라이즈면세점은 21.25%에 그쳤다. 한국 롯데면세점(8.15%)과 중국 하이탕완 면세쇼핑센터(4.14%), 한국 인천공항면세점(3.65%)이 뒤를 이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중국 인민왕과 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한 한중경영대상 시상식에서 ‘한중경영대상’과 ‘유커 만족도지수’ 면세점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이부진 사장, HDC신라면세점 명품 유치 직접 뛴다
입력 2015-11-12 21:10 수정 2015-11-13 13:57